어려워도 다시 하면 되죠 뭐, 지금까지 그래왔거든요.
어딜 가든 환영받고 모든 일이 수월하며 재수 좋은 일들로 인도해주는 날을 기대합니다만, 아시다시피 현실은 매해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집니다. 2020년, 2021년, 2022년 그리고 그 이전의 날까지... 때로 웃고 때로는 행복해 발걸음이 가볍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고, 때로는 감격에 겨워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끼는 날도 아주 드문드문 있었고 이보다 더 많은 날을 세파에 지쳐 무기력하게 깊은숨을 내쉬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고 헐뜯느라 인상을 찌푸리고 있기도 했습니다.
그래도 오지 않은 날들을 살아갈 제 태도 또한 달라질 일 없으니 딱히 낙심하진 않습니다. 잠시 성내도 분명 곧 온화해질 겁니다. 세상에 두고두고 곱씹을 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요. 다 지나면 잊힐 일이고 사람이었습니다. 수십 해 산 경험 덕에 그들이 제 인생을 흔들게 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니 보람찹니다.
한창 일할 때는 휘몰아치는 일로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 저녁 뉴스 끝나자마자 지쳐 쓰러져 잠드는 날이 365일 중 한 200일쯤 되겠다고 짐작하는데...
'저녁이 있는 삶'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 거리만큼 멀게 느껴져도 더디지만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낙담보다는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하고 또 새로운 내일을 맞이했습니다.